임신 7개월 (24~27주) 아내의 상태 [임신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태아 폭풍 성장의 시작인 임신 7개월 차. 안정기가 들어섰지만 태동을 잘 느끼지 못했던 아내라도 임신 7개월 차에 들어서면 의식하지 않아도 태동을 느끼게 됩니다. 임신 기간에 태동을 가장 활발하게 느낄 수 있는 기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7개월 아내의 상태
태아의 성장이 빨라지는 시기이기에 아내의 배도 눈에 띄게 커지므로 '누가 봐도 임산부' 모습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몸 움직임도 점점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데, 산모에 따라서는 배에 가해지는 압박감에 양말을 신거나 발톱을 자르는 자세에도 불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남편께서 잘 도와주세요.
배가 커지게 되면서 걷는 모습이 바뀌게 되고, 평소 자세도 조금 삐딱해질 수 있습니다. 몸 균형 중심이 바뀌어서 그렇게 되므로 조심히 걷도록 독려해주며, 함께 외출할 때는 평소보다 천천히 걷도록 합시다. 배뿐만 아니라 모유를 만들기 위해 커진 가슴까지, 일단 '지금 아내의 몸은 무겁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임신 7개월 차에 많이 겪게 되는 임산부 증상
피로감・허리 통증・붓기(부종)・불면증・빈뇨・쉽게 숨이 가빠짐・감정 기복이 심해짐 등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모두 겪게 되는 건 아닙니다.
제 아내는 임신 후 금방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면의 질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떨어지지 않는 피곤함에 조기 퇴근을 하기도 몇 차례, 그렇게 집에 돌아왔지만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들지 못하고 새벽에는 몇 번씩 깨는 날이 잦았습니다.
피곤해도 잠을 제대로 못 자니 계속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반복.
임신 전에는 낮잠을 서너 시간 자더라도 밤에 잘 자던 사람이 갑자기 바뀌니 걱정이 되더랍니다. 밤에 깨지 않고 통잠을 잔 날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표정이 달랐습니다. 무척 좋아했습니다.
임신 7개월 차에 하면 좋은 것
칼슘, 철분 섭취
태아 발육을 위해 칼슘과 철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성인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700mg인데 반해, 임산부의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940mg입니다. 철분 섭취량 또한 임산부는 더 많이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일반 성인 여상 하루 권장량은 18mg이지만, 임산부에게는 30mg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식단 관리를 통해 의식적으로 섭취해 평소보다 많은 칼슘과 철분을 섭취하도록 합시다.
칼슘은 우유, 치즈, 버터,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시금치, 브로콜리, 연어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철분이 많은 음식으로는 육류(지방이 적은 살코기 부위), 계란 노른자, 콩이나 두부, 고등어 등이 있습니다.
몸이 편해지는 자세 찾기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배가 딱딱해지는 증상이 더 늘어나는데, 배가 딱딱해졌을 때는 쉬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럴 때 몸이 가장 편하게 느낄 자세를 미리 연습해놓도록 아내와 이야기해보세요.
임산부에게 잘 알려진 '심스 체위'가 있습니다. 심스 자세로 부르기도 합니다.
베개를 사용하여 응용한 심스 체위가 임산부에게 편한 자세로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편한 자세는 다르지만, 아직 심스 체위를 몰랐던 아내라면 어떤지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왼쪽으로 누운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는 머리를 향해 반쯤 들어 올려 베개 위에 올려놓는 자세입니다.
아내가 자세 이름은 모르지만, 몸을 움직이다가 자연스럽게 찾아내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 아내가 그랬습니다 : )
자세가 편해야 회복도 더 빠르기 때문에 다양한 자세를 실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를 찾아둘 수 있도록 아내를 격려해주세요.
반지 빼놓기
몸이 부어 반지를 못 뺄 수도 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종종 생깁니다.
임신하면 몸이 자주 붓는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아실 겁니다. 특히 손, 발에 붓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반지로 인해 혈액 순환이 나빠져 손가락이 더 붓게 되어 반지가 빠지지 않는 일이 왕왕 벌어집니다. 실을 사용해서 반지 빼는 방법이나 세제, 오일을 사용한 방법 등 각종 방법으로 시도해봐도 빠지지 않아 소방서에서 빼냈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방서에서는 뺀다기보다는 반지를 잘라서 손가락을 구해내는 것이죠.
혹시 이미 손가락이 꽉 낀 느낌이 든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 낳고 붓기 빠지면 빼려는 계획이신가요?
'붓기' 팔다리 부종은 출산 후 땡하고 끝나지 않고 출산 후까지 이어지곤 합니다.
아내에게 손 붓기가 자주 생기는 것 같아 보이면 미리 반지를 빼놓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중한 반지는 잠시 다른 장소에서 소중히 보관하세요.
만사 귀찮아 지기 전에
제 아내는 첫째를 가졌을 때 마지막 한 달은 거의 집에서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임신 말기가 되면 커진 배 때문에 움직이기 거북해진 이유가 있기도 했지만, 피로가 쉽게 찾아오고 모든 일이 귀찮아진 이유가 컸습니다.
아기용품 및 출산 직후 사용할 아내 물건 준비는 지금 시기에 미리 끝내놓는 것이 좋습니다. 관공서 볼 일이나 출산 후 이용할 서비스 견학 및 예약 등도 임신 말기에 들어서 만사 귀찮음을 느끼기 전에 끝낼 수 있도록 아내를 도와주세요.
임신 말기 전에 치과 치료를 끝내놓는 것도 보편적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잇몸 질환이 쉽게 발생하기도 하고, 높아진 체온으로 입속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상태로 변하여 충치가 잘 생기게 됩니다. 또 임신 초기 입덧으로 인해 양치질이 소홀해졌던 점도 임산부가 충치 및 잇몸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임신 말기에는 갑작스러운 출산 등 치과 치료를 끝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치료 시간 동안 누워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거북해지기 때문에라도 치아 상태가 좋지 않다면 미리 치료를 끝내놓는 것이 좋습니다.
끝맺음
임신 말기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지만, 몸 관리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및 임신성 고혈압은 오히려 발병하기 더 쉬운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이란?
또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조산'이란 리스크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걱정은 좋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하기 위해서이죠.
순조롭기만 했던 첫째 임신과는 달리 여러 일이 있었던 둘째 임신 경험은, 무탈한 '그냥 출산'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언제든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 둘째가 아직 아내 배 속에 있는 이 시점에 임신, 출산에 관해 다시 공부하고 내가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아빠'가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임신 기간 남은 시간도 앞으로 3개월 남짓. 금세 지나갑니다. 지금은 '얼른 아기 만나고 싶다. 언제 기다려'라는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출산이 눈앞으로 다가오면 '벌써?'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예비 아빠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시간으로 남을 이 순간을, 즐기는 마음으로 아내와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