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9

진짜 남편이 됩시다 [아내의 임신, 남편으로서 해야 할 일 5 가지]

진짜 남편이 됩시다 [아내의 임신, 우리가 남편으로서 해야 할 것 5 가지]

모든 부부가 행복해지길 바라며.
아내의 임신, 우리가 남편으로서 해야 할 것 5 가지

내 몸이 아내의 몸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씁시다

몇 번을 강조해도 가장 소중한 건강.
아내가 임신 중에는 임산부 본인은 물론 우리 남편들의 건강 관리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남편의 건강 관리가 아내와 배 속 아기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기억합시다.
임신 중에는 병원 치료와 약 처방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쉽게 악화되거나 호전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임신 중인 아내에게는 가벼운 감기라도 옮기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건강 관리, 위생 관리에 신경 쓰도록 합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홍역, 풍진과 같은 감염병입니다.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풍진은 발진, 림프절염을 동반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풍진에 감염될 경우
유산을 하거나 태아에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먼 옛날 병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홍역이 2019년에 유행을 하기도 했었죠.

197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이미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남아 있는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걱정된다면 예방 접종을 고려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재작년 2018년에 일본에서 뜬금없이 풍진이 유행할 때 재접종하였습니다. 둘째를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 임산부는 홍역, 풍진 백신 접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불현듯 시작된 코로나 시대.
한국에서는 임산부와 관련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아무래도 방역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샘플이 적어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로는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는 입원 가능성이 더 높고,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10월 15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798만명 중 임산부가 26364명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 전체 확진자(24988명) 보다 많은 수입니다.

내 건강을 지킴으로써 아내 건강도 지켜진다는 마음으로 이 시국을 잘 헤쳐나갑시다.

상전 모시듯이

아내의 모든 것을 이해해줍시다

임신하게 되면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깁니다. 대체로 컨디션이 임신 전보다 나빠지는 편이죠. 금방 피곤해지거나, 갑자기 복통이 생긴다거나. 그중에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입덧'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하면 식욕이 사라지기도 하고, 물만 먹어도 구역질을 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입덧 심함 정도는 임산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 입덧 없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곤 합니다.

제 아내는 양치질을 겁냈어요. 양치질만 하면 구토가 나오려고 해서요. 그래서 식사가 끝나고 한참 지나서 소화된 것 같은 느낌이 든 후에야 양치질을 할 수 있었어요.
첫째 때는 이 기간이 비교적 짧았는데, 둘째 임신 때는 기간이 길어 2달가량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렇듯 당연하게 해왔던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므로,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든 것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아내가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이더라도 이런 상황을 전면적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진짜 남편이 됩시다 [아내의 임신, 우리가 남편으로서 해야 할 것 5 가지] (2)

수도승 같은 삶

금주, 금연을 고려해봅시다

임산부 중에 술고래, 골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적어도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술 좋아하던 사람이라도 임신을 하게 되면 금주, 금연을 시작합니다. 카페인을 피하려고 커피조차 멀리하게 됩니다. 모성애는 정말 대단한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 번쯤 생각해볼 건, 열심히 뱃속의 우리 아이를 위해 좋아하던 술, 좋아하던 커피를 잘 참고 있는 아내 앞에서 남편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것들을 즐긴다면?
상상만 해봐도 아내의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을 거라는 건 알 것 같아요.

퇴근 후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잔은 정말 시원해요. 나도 알고 아내도 알죠.
그런데 임신한 아내 앞에서 캬~하며 혼자서 그 기분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아내에게는 고문 같지 않을까요.

무알코올 맥주를 아내와 함께 즐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맛이 어색했지만, 몇 차례 마시다 보니 적응되어 맥주 마시는 때와 비슷한 기분을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혀 취하지는 않습니다.
모유수유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아내는 무알코올 맥주를 종종 마십니다. 진짜 맥주보다 더 맛있게 느껴질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원래 술 안 마시는 아내 앞에서는 마셔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는 건 아실 테죠? : )

아내의 변화를 이해해주기 위해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마음을 쓴다면, 고된 임신 기간 속에서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여보보다 더 잘 앎

태아와 엄마의 변화에 대한 지식을 쌓읍시다

주변에는 아내가 임신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전혀 실감이 되지 않고 크게 와닿지 않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솔직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으로서 임신이라는 경험을 직접 할 수 없는 만큼 여성보다 임신에 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고 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태아와 아내에 대해 알고자 해야 합니다.

10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변화할 태아와 아내의 모습, 그리고 현재 해당하는 주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식을 쌓아감으로써, 내가 예비 아빠라는 것을 더 쉽게 실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때때로 수긍할 수 없던 아내의 불평도, 임신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면서 내 아내만이 이렇게 변화한 것이 아닌, 모든 임산부가 겪고 있을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아내를 더 배려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 아내와 같이 가는 것도 이런 지식을 늘리는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의사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궁금한 점은 묻기도 하며, 초음파 영상을 통해 현재 아기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검진에 동행하는 것을 예비 아빠에게 제일 권유하고 싶습니다.
함께 함으로써 무엇보다 아내가 심적으로 많이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병원에 함께 발걸음 할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

부부 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집시다

출산 후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대화의 주체는 우리 아이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며, 무엇을 하던 자녀가 중심이 된 생활이 시작됩니다.

출산 전,
우리가 부부가 좋아서 고른 장소로 떠나는 여행,
우리가 즐기던 음식을 먹고,
오롯이 우리 둘만이 있는 대화를 하며,
부부 둘만의 '지금'을 소중히 보내면 좋겠습니다.

모든 남편과 아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임신 아내 남편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