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느낀 복통 위험 신호일까? [임신 중 배, 허리 통증 원인과 예방법 9 항목]
아내가 둘째를 임신하며 배 통증을 느낄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하도 걱정돼서 정기 검진도 아닌데 병원을 찾은 적도 여러 차례.
상담을 받아보니 아랫배 근육통 같은 통증을 느끼는 임산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첫째 때는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런 걸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배가 아프게 되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기에게 영향이 없는 지겠죠. 저희도 그랬습니다. 안정기에 들어선 후에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지만, 그전까지는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24시간 걱정 레이더가 켜진 상태 : (
둘째를 계획하며 이유를 알 수 없었던 2년간의 난임, 그리고 유산.
어렵게 맞이하게 된 아이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보편적으로 임신 중에 느끼는 복통, 허리 통증의 원인과 예방법을 정리하였습니다.
통증 원인
릴렉신(리라키신) 호르몬의 증가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출산 준비를 시작하고, 많은 호르몬의 변화가 있습니다. 그중 인대를 늘여 골반이 벌어지게 하는 릴렉신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집니다.
출산을 도와주기 위한 작용이지만, 골반 이외에도 신체 모든 인대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때 인대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관절과 근육도 함께 자극을 받으므로
몸 이곳저곳에서 근육통과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자궁 크기의 변화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아기의 성장이 빨라지고, 자궁이 커지게 됩니다.
자궁이 커짐에 따라 내장이 압박을 받고, 자궁 주변의 근육이 당겨지게 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내는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붓기로 인한 통증
붓기와 관계된 통증이나 저림 현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신하게 되면 여성의 몸은 양수를 모으기 위해 체내 수분을 수시로 저장하려고 합니다.
체내 늘어난 수분으로 인해 근육 조직과 혈관이 압박을 받게 되고, 몸이 잘 붓는 체질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배, 허리만이 아닌 팔다리에 오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율 신경계의 혼란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융모성선자극호르몬, 옥시토신 등 더 많은 여성 호르몬이 필요하게 됩니다. 수월한 출산을 위함이지만 호르몬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쉬우며, 그로 인해 자율 신경 체계가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혈액 순환이 나빠지게 돼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통증 예방
의료 지식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예방법
임신 관련해서 정보를 찾고, 검진 때 병원에 문의해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임신했을 때는 ‘몸 차게 하는 거 아니다’라며 딸, 며느리들에게 누차 말씀하시던 어른들의 말씀이 틀린 게 없다는 것을. 괜히 하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4곳의 산부인과를 다니며 답을 얻을 때 매번 ‘임산을 하면 몸을 항상 따듯하게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이 말을 가장 먼저 듣게 되었습니다.
몸을 따듯하게
몸을 따듯하게 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집니다. 혈액 순환 촉진은 인대가 늘어나 생기는 염증이나, 부종(붓기) 그리고 근육통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반신욕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택에 욕조가 없다면 족욕으로 대신하여도 몸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항상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의식해야 합니다. 옷을 얇게 입지 않고, 되도록 양말을 신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바람에 주의해야 합니다. 몸이 금방 차가워집니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한 곳에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상황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자리라면 회사에 요청하여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칭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 결림을 풀어 근육통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히려 근육에 상처를 입히게 되면 더 큰 통증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격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연성을 키우는 목적이 아니므로 무리하게 근육을 늘리지 않도록 가볍게 실행하길 바랍니다.
적당한 운동
안정기에 들어서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특히 걷기 운동은 골반이 벌어지며 생기는 통증을 완화해줍니다. 일부러 시간을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시간 짬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제 아내는 장 보는 시간을 활용하여 의식적으로 걷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필요한 물건만 사서 나오지 않고 마트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마트 건너편에 있는 다른 슈퍼에도 일부러 가서 물건을 비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리를 높게
임신 중후기에 들어선 아내가 ‘다리 부종이 심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다리 붓기가 심해져 저리거나 아플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다리를 높게 하여 잠이 들곤 했습니다.
안정기가 지나 다리 붓기가 시작되면 잘 때만이 아니라 틈틈이 휴식 때 베개 등을 사용하여 다리 위치를 높게 하고 누워서 쉬면 좋습니다.
중력으로 인해 다리에 고이는 경향이 있는 혈류를 심장 쪽으로 보내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방법입니다.
식단 관리
식단 관리로 통증이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
체중 관리와 혈당 관리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식단 관리이지만, 염분을 줄이는 식단 관리를 통해 붓기를 예방하여 통증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염분을 줄인 식사와 함께 바나나, 시금치를 섭취하면 좋습니다. 염분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B, 비타민E 등의 영양소는 혈액 순환을 좋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영양소가 들어간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점차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끝마치며
아내가 임신했다고 해서 임신, 출산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진 않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기에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내도 '나'처럼 바빠서 미처 얻지 못한 정보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남편인 우리가 더 알고 오히려 아내에게 알려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많이 알아야 아내를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내를 전적으로 이해한다는 건, 아내가 홀로 많은 불편함을 떠맡고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길입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합시다.